美증시 산타랠리 실종…다우-나스닥 동반 하락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8시 38분


미국 증시에서 기다리던 ‘산타랠리’는 없었다. 앞으로 남은 4거래일 동안 폭등하지 않으면 3년 연속 하락이다. 3년 동안 다우지수는 26.5%, 나스닥지수는 66.3%나 폭락했다.

약세장에서는 주가가 오르는 주식을 뒤따라 사는 ‘모멘텀 투자’는 위험하다. 미-이라크 전쟁과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고 세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타랠리는 오지 않았다〓24일 미국 다우지수는 45.18포인트(0.53%) 떨어진 8,448.11, 나스닥지수도 9.18포인트(0.66%) 하락한 1,372.51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내구재 소비가 1.4% 감소한 탓이다. 당초 예상치(0.4% 증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는 1.5% 늘어나는 데 그쳐 30년 만에 가장 낮았다.

다우지수는 60년대 이후 마지막 2주 동안 평균 1.5% 올랐다. 최근 21년 동안엔 마지막 5거래일 동안 떨어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16일 이후 다우지수는 2.1%, 나스닥지수는 2.0% 하락했다.

▽약세장에서 모멘텀 투자는 위험〓강세장에서는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뒤따라 사는 모멘텀 투자가 바람직하다. 94년 137% 올랐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95년에도 80%나 더 상승했다. 95년 212% 급등했던 US에어라인은 96년에도 76% 상승했다. 델컴퓨터는 97∼99년에 1436%나 올랐다.

하지만 약세장에서 모멘텀 투자는 상투를 잡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작년 S&P500 종목 가운데 베스트주식으로 뽑혔던 엔비디아(Nvidia·컴퓨터 소프트웨어 업체)의 주가는 올해 80%나 폭락했다. 2000년 361%나 올랐던 다이너지(Dynergy)는 2001년 55%나 급락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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