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공채 여성↑ 고학력자↓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8시 57분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여성 인력 채용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여성 고객을 상대하는 업무가 많은 데다 전문성이 뛰어난 고급 여성 인력 지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올해 신세계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여성 합격자(50명)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1999년 6%, 2000년 9%, 2001년 10% 등에 불과하던 여성 합격자 비율이 올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전체 신입사원의 30%를 여성으로 뽑은 현대백화점은 올해도 전체 합격자 324명 가운데 90명(28%)을 여성으로 채웠다.

롯데쇼핑은 올해 그룹 공채 등을 통해 신입사원 400여명을 뽑았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2∼3% 정도 여성 합격자 비율이 늘고 있다는 것이 롯데측의 설명이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10월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여성 15명을 포함한 50명을 최종 합격자로 뽑았다.

신세계 류기철 인사팀장은 “여성 채용 비율을 높이고 지원 제도 등을 고쳐 고급 여성 인력을 길러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학력자의 취업문은 여전히 좁다. 신세계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는 석사학위자 57명이 지원했지만 이들 가운데 최종 관문을 통과한 사람은 5명에 불과했다. 현대백화점 신입사원 공채에서도 100여명의 석사학위자가 지원을 했지만 9명이 최종 합격했다.

모 업체는 상품 구매, 매장 관리 등 현장 업무에 적합하지 않은 석박사 학위자 대부분을 서류전형에서 떨어뜨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취업난과 학력 인플레 현상 등이 겹치면서 석박사 학위 지원자가 해마다 20% 정도씩 늘어나는 추세”라며 “학위가 필요한 일자리가 많지 않아 고학력 지원자가 많아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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