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제전망 "내년 경영, 새정부 정책이 최대변수"

  • 입력 2002년 12월 27일 18시 49분


대기업들은 내년 기업 경영의 최대 변수로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을 꼽았다. 또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내실 경영’을 내년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채택한 기업이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50대 기업(응답 36개사)의 구조조정본부장 및 기획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내년도 기업 경영환경과 전략’을 조사한 결과 기업 환경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27.5%)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유가 및 국제금융시장 불안(18.6%), 미국 경제의 향방(16.7%) 등 대외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경기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다소 악화될 것(71.4%)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으며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답은 22.9%, 올해보다 대체로 좋을 것이라는 답은 5.7%에 그쳤다.

투자와 신규채용은 올해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설비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할 것이라는 답이 다수(62.9%)를 차지했으며, 내년도 고용계획도 77.1%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설비투자를 늘리겠다(25.7%)는 기업과 고용을 늘리겠다(14.3%)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62.9%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은 금년보다 확대한다(56.3%)는 답이 많았다.

내년도 경영 키워드로 많은 기업들이 ‘내실 경영’(28.1%)을 꼽았다. 전경련은 “세계 경제 환경이 불투명한 데다 미-이라크전쟁으로 인한 유가 인상 가능성 등으로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핵심 경영전략을 ‘일류 경영’이라고 답한 기업도 23.3%로 높아 기업의 역량을 경쟁력 1위의 사업부문에 집중하려는 시도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만족경영(12.9%), 윤리경영(7.1%), 핵심인력경영(6.2%)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택한 기업들도 있었다.

대기업들은 경영 환경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것으로 정부의 직간접 규제(34.3%), 노동시장 유연성(27.5%), 금융 자본시장(15.7%), 산업 인프라(11.8%)를 들었다.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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