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본무 회장 ‘흐뭇’…두산 박용곤명예회장 ‘침울’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7시 36분


‘올해 주식시장에서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흐뭇,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은 침울.’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조중훈 회장 별세)을 제외한 10대 그룹 총수(혹은 대주주) 가운데 올해 보유 상장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사람은 LG그룹 구본무 회장으로 조사됐다.

구 회장이 현재 갖고 있는 상장주식 평가액은 2418억원으로 지난해 말 1017억원에 비해 137.7% 늘었다. 이는 LG카드 LG생명과학 등의 신규 상장으로 보유주식이 600만주 이상 많아졌기 때문.

반면 두산그룹 박용곤 명예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지난해 174억원에서 79억원(54.6%)으로 가장 크게 낮아졌다. 이는 두산의 주가가 1년 동안 1만9650원에서 8950원으로 뚝 떨어진 데 따른 것.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몽준씨의 경우 2115억원에서 1655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평가액이 가장 높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8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보유주식을 출연했지만 주가가 올라 전체 평가액은 9743억원으로 오히려 10.6% 늘어났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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