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서울 시내에서 이미 준공된 재건축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531개 단지의 사업추진 기간을 분석한 결과 안전진단에서 준공까지 평균 54.1개월이 걸렸다고 2일 밝혔다. 추진 단계별로는 본격적인 공사단계인 사업승인부터 준공까지 평균 32.4개월이 걸렸으며 나머지는 안전진단 조합설립 등 준비단계에서 소요됐다. 단지 규모별로는 △50가구 이하 재건축사업이 평균 35.7개월 △51∼300가구 51∼56개월 △301∼1000가구 70∼75개월이 걸리는 등 가구수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는 평균 99.9개월(8.3년)로 조합설립부터 사업승인까지의 기간(44.4개월)이 사업승인부터 준공까지의 기간(46.9개월)과 비슷했다. 이는 공사기간의 차이도 있으나 단지 규모가 클수록 준비단계에서 시공사 선정 문제 등으로 조합원들이 갈등을 빚어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승준 건산연 책임연구원은 “올해 7월부터 개정된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면 시공사 선정이 사업승인 뒤에 도급계약으로 이뤄지므로 좀더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대상 단지의 가구 수는 재건축 뒤 평균 2.2배 늘어나 서울시 전체 재건축사업(미준공 건물까지 포함)의 가구수 변화(1.8배)보다 높았다.
이는 현행 일반주거지역 내 공동주택 용적률(부지면적 대비 지하층을 제외한 건물 총면적)인 250%보다 많은 최고 400%까지 적용받아 건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단지 규모별 재건축사업 추진기간 (단위:개월) | |
재건축 후 단지 규모(가구) | 추진 기간(안전진단∼준공) |
50 이하 | 35.7 |
51∼100 | 51.7 |
101∼200 | 54.4 |
201∼300 | 55.5 |
301∼500 | 70.2 |
501∼1000 | 74.6 |
1001 이상 | 99.9 |
평균 | 54.1 |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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