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53대 AMCHAM 회장에 선출된 오벌린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북핵 위기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가 미래지향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 감정에 대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표현한 뒤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한국 민주주의의 표현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벌린 회장은 “평화적인 촛불시위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일부 과격한 시민들이 미국 국기를 태우고 그 사진을 미국으로 보내는 것 같은 행동은 미국 내에서 커다란 파장을 몰고올 수 있으므로 자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동문제 등 일부 사안에서 AMCHAM이 차기 정부와 마찰을 빚을 가능성에 대해 오벌린 회장은 “현재 노 당선자는 일부 정책에 대해 포괄적인 생각만을 내놓았을 뿐”이라며 “노 당선자와 곧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한국 생활 17년째인 오벌린 회장은 “나는 지금도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학생”이라며 “AMCHAM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인 미국방문 비자 면제 추진, 한국경제 기여 공로상 제정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