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세경영' 본격화

  • 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51분


정의선 부사장
정의선 부사장
현대기아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鄭夢九)이 3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3일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인 정순원(鄭淳元)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장 사장,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인 이용도(李庸度) 부사장을 INI스틸 사장, 현대하이스코 김원갑(金元甲) 부사장을 현대하이스코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임원 1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 회장의 외아들 정의선(鄭義宣·33)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에 임명됐다. 또 정 회장의 동생인 고 정몽우씨의 아들 정일선(鄭日宣·33) 비앤지스틸 전무와 정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丁太暎·43) 기아차 전무, 셋째 사위인 신성재(愼晟宰·35) 현대하이스코 전무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3세 경영체제 구도를 갖추기 시작했다.

정의선 전무 등 오너 일가의 대대적인 승진에 따라 조만간 있을 후속인사에선 40대의 해외영업 전문가들이 대거 새 임원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당초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강도 높은 재벌개혁 의지에 따라 정의선 전무 등 현대 오너 일가의 승진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인사와 관련해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초일류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획부문과 글로벌 분야의 역량 강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부사장 승진 △현대캐피탈 金鍾大 △현대하이스코 愼晟宰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 鄭義宣 △비앤지스틸 鄭日宣 △현대카드 丁太暎

▽전무 승진 △INI스틸 李賢職 ▽부사장 전보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 金武一 ▽전무 전보 △현대기아차 구매총괄부본부장 金治雄 △현대기아차 감사실장 金性煥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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