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유망 투자상품]신도시예정지 주변토지 '투자 0순위'

《부동산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말하는 한결같은 비결은 ‘타이밍’과 ‘종목 선택’. 남보다 먼저 돈 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게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도 고수(高手)들의 조언은 이전과 같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을 주목해야 할까. 동아일보 경제부 부동산팀과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유니에셋’(www.uniasset.com)은 최근 부동산 전문가와 중개업자 등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소개한다. 또 이들이 추천한 ‘유망 투자상품’을 7일자부터 10일자까지 4회에 걸쳐 나눠 싣는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 주택시장은 몇 년간의 호황을 끝내고 안정기에 접어드는 추세인 반면 토지시장은 각종 개발 재료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방향도 땅의 투자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행정수도 이전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서울 강북 재개발 등이 추진되면 높은 개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정부 정책이 최대 변수이다〓올해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5%가 ‘정부의 안정대책’을 꼽았다.

유니에셋 오석건 전무는 “수요 공급보다는 정부 의지에 따라 시장이 좌우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순위로 지목됐던 ‘저금리’는 2위에 머물렀다. 이어 새 정부 출범과 주식시장 상황, 신도시 개발 등이 뒤를 이었다.

▽아파트보다 땅이 좋다〓15개 투자 상품 가운데 상위 1∼3위를 땅이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신도시 개발 예정지 주변 토지. 여기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공약으로 내건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 대상지 인근 땅도 포함돼 있다.

또 그린벨트 해제 예정지역과 광역 교통망 주변 토지가 2위와 3위에 올랐다.

작년 설문에서 대다수 전문가가 추천했던 신규 분양 아파트와 분양권은 4위로 밀렸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도 작년 5위에서 올해는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밖에 재개발지역 지분, 역세권 아파트, 도심 상가, 기존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 소규모 상가,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임대용 다가구주택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내집 마련은 1, 2월을 노려라〓실수요자가 집을 사기에 적당한 시기는 1월과 2월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집값이 봄 이사철 직전에 최저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름 비수기(7∼8월)라는 응답은 25%, 봄 이사철(3∼6월)은 18%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에덴공인부동산 김치순 사장은 “집값 안정기에도 계절적인 수요에 따른 가격 등락은 있기 마련”이라며 “이사철 직전은 값은 다소 싸지만 매물이 귀하고, 이사철에는 가격은 비싸지만 매물이 많아 선택 폭은 넓다”고 설명했다.

▽집값은 제자리에 머물 듯〓응답자의 41%가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1∼5%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거의 움직이지 않거나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아예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도 19%나 됐다.

수도권 신도시 집값도 1∼5% 상승할 것이라는 대답이 39%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17%는 작년에 워낙 매매가가 많이 올라 올해는 소폭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도시를 뺀 경기도와 지방 광역시 집값도 5% 미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세금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안정 내지는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서울은 1∼5% 상승과 6∼10% 상승이라고 답한 이들이 각각 34%, 하락한다는 의견은 26%이었다. 경기도(신도시 제외)와 신도시의 전세금은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30%와 27%였다.

투자 유망 지역
순위	투자상품	아주 좋음	좋음	보통	나쁨	아주 나쁨	표준점수
1	신도시예정택지	38	135	40	1	3	3.89
2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	29	118	55	13	3	3.69
3	광역교통망주변토지	21	126	57	9	5	3.65
4	아파트 (신규분양,분양권)	13	97	84	11	4	3.55
5	대도시주변 준농림지	17	100	84	15	2	3.50
6	재건축대상아파트	19	90	88	20	2	3.46
7	재개발지분	14	91	97	14	3	3.44
8	역세권아파트	5	90	91	25	8	3.25
9	도심상가	6	70	116	24	2	3.22
10	아파트(주상복합)	4	55	124	33	2	3.09
11	경매물건	4	64	109	35	6	3.09
12	소규모상가	3	66	87	53	10	2.98
13	리츠	2	32	109	48	11	2.60
14	임대용 다가구주택 /td>	1	22	77	111	8	2.52
15	오피스텔	2	13	91	101	11	2.49
해당점수:5=아주좋음, 4=좋음, 3=보통, 2=나쁨, 1=아주 나쁨 표준점수=(해당 응답자 수*해당점수)/해당 항목 총 응답자수의 합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