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영 키워드는 신뢰-윤리경영"

  • 입력 2003년 1월 5일 18시 36분


올해는 국내경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이 어느 해보다 많다.

하지만 기업은 이럴 때일수록 상품 개발 및 마케팅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만이 중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윤리경영 △성과 지향적 연구개발(R&D) △한국형 마케팅 개발 △퓨전상품 △맞춤형 인사 △글로벌 경영 △디지털 시너지 활용 등을 ‘2003년 기업경영 7가지 포인트’로 제시했다.

특히 ‘신뢰경영’ ‘윤리경영’이 올 한해 경영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박상수 연구위원은 “지난해 미국 엔론사태 이후 기업에 대한 사회적 압박 수위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차기 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크게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 정책의 상당 부분을 신뢰경영의 큰 틀에서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경영자는 규정보다 ‘경제 상식’에 부합한 회계처리를 해야 하며 자기 회사만의 차별성 있는 ‘공시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병철 연구위원은 “미래의 성장 엔진을 발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방향을 명확히 한 후 고객의 필요에 맞춘 시장 중심 R&D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획 단계부터 R&D와 마케팅 부문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연구위원은 올 한해 국내 기업들의 마케팅 포인트로 ‘시장 세분화’와 ‘유행 창출’을 제시했다. 최근 국내 시장이 소득, 연령, 성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급격히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각 시장의 욕구에 맞는 상품을 내놓아야 하고 시장별로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의 특성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

이 밖에 내수시장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퓨전상품과 디지털 시너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이미 개발된 기술을 고객 수요에 맞춰 조합하는 퓨전상품은 기술적 공백기에 다른 기업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주요 수단이고, 갈수록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기존 굴뚝 산업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