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혜로운 투자자는 배당 투자가 끝난 지금부터 또 다른 배당 투자를 준비한다. 연말에 배당금 몇 푼 더 받으려 눈치보는 것보다 연초부터 고배당 우량주에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배당 종목 주가 급락〓고배당 종목의 주가는 최근 며칠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배당기준일이 지나자 투자자들이 12월27일부터 미련 없이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
여기에 북한 핵 문제 등의 이유로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어 주가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주가가 8∼14%씩 떨어져 5, 6% 정도인 배당금만을 노리고 단타 매매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봤다.
▽1월에 하는 배당투자〓대학투자저널 최준철 발행인은 “투자자들은 올해 배당을 한 회사가 내년에도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먹는다”고 말한다. 고배당 종목의 주가가 배당기준일이 지나면서 급락하는 것도 이 때문.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시가 기준 배당률이 지난해 말보다 크게 높아진 지금이 오히려 고배당주를 살 절호의 기회이다.
주가가 1만5000원대로 떨어진 SK가스는 지금 주식을 사면 투자 원금의 10%에 가까운 배당금을 내년에 받을 수 있다. 배당 기준일 이후 주가가 1만8000원 이하로 떨어진 LG가스,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3% 이상 급락한 한국가스공사와 KT&G(옛 담배인삼공사)도 모두 시가 배당률이 7%를 넘어섰다.
이들 회사는 올해 주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 LG,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자유화 이후 이익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민영화가 완료된 KT&G는 외국인 소유 지분 제한이 사라져 외국인투자자의 매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대규모 시설투자를 대부분 마무리한 한국가스공사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의 성과를 거둘 전망.
▽두 가지 투자전략〓지금 사서 느긋하게 기다린 뒤 연말쯤 배당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파는 것이 한 방법. 2004년 초에 배당락 효과로 주가가 떨어질 때 다시 주식을 사면 된다.
기업의 장기적인 전망에 확신이 있다면 배당락 효과 등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5년 넘게 오래 보유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장기 예금에 돈을 넣었다고 생각하고 주가에 신경을 꺼버리면 매년 투자원금의 8∼10%를 배당으로 받을 수 있다.
배당기준일 전후 주가 비교 (단위:원,%) | |||
종 목 | 2002년12월26일 | 2003년1월2일 | 등락률 |
LG가스 | 19,500 | 17,800 | -8.72 |
LG생활건강우 | 19,000 | 17,350 | -8.68 |
한국가스공사 | 24,300 | 21,100 | -13.17 |
KT&G | 18,500 | 16,000 | -13.51 |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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