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미국시장 짭짤하네”

  • 입력 2003년 1월 6일 17시 16분


한화건설이 미국 시카고에 짓기로 한 아파트 조감도. -사진제공 한화건설
한화건설이 미국 시카고에 짓기로 한 아파트 조감도. -사진제공 한화건설
지난 해 아파트 분양 열기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한국 건설회사들이 미국 주택시장에서도 알짜배기 장사를 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시카고시 중심부인 레이크쇼어이스트에 지을 계획인 아파트(콘도미니엄) 207가구 가운데 30%인 60여가구를 분양 두 달 만에 팔았다고 6일 밝혔다.골프장 부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현지 업체와 한화건설이 함께 시행하고 시공은 단독으로 진행한다. 20∼80평형으로 구성되며 50평형 분양가가 65만∼74만달러선.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아파트를 지은 뒤 분양한다. 따라서 이번 분양 실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게 자체 평가다. 이 회사 김원하 상무는 “완공 전에 미리 분양한데다 1월 말까지는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호조를 보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의 총 매출액은 1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사업장 인근에 주거용 건물 15개동과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뉴저지주 화이트플레인시에 짓는 임대아파트(260가구)가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현지 펀드들이 통째로 사겠다며 문의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총 투자비는 620만 달러. 여기에 500만달러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총 260가구로 올 3월 완공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대우건설은 작년 말 뉴욕 맨해튼에 세운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트럼프월드타워’에서도 1억2900만달러(약 1800억원)의 이익을 냈다.

한국 건설회사가 미국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지 주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

지난 해 이후 미국에서는 시중자금이 주식보다는 부동산 쪽으로 몰리면서 작년 11월 신규주택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다. 대우건설 박영석 부장은 “거품 논란도 일고 있지만 당분간 신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현지 사업 전망이 아주 밝다”고 말했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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