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유망 투자상품]<1>토지

올해 부동산 투자상품 중에서는 토지를 잘 살펴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 가운데도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는 환금성과 수익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단독주택단지 전경. -사진제공 한국토지공사

‘땅’은 전형적인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자칫 장기간 돈이 묶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개발 재료만 있으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한다. 내로라 하는 부동산 전문가 가운데 유독 땅만 고집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토지시장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 그간 부동산 투자시장의 선두에 섰던 아파트가 각종 규제와 공급 증가로 안정기를 맞고 있는 데다 개발 재료가 쏟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유니에셋(www.uniasset.com)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투자할 만한 상품 가운데 토지가 1순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대박’을 좇다 ‘쪽박’만 찰 확률이 높은 상품인 만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토지시장 어떻게 바뀌나〓올해부터는 준농림지 제도가 폐지된다. 그동안 준농림지에는 국토이용계획만 변경하면 대규모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다. 당연히 주변 지역도 ‘개발 붐’을 탔다.

건설교통부는 준농림지 제도가 난개발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일자 이를 전면 폐지키로 했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준농림지역을 계획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으로 구분해 개발 자체를 엄격히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곳에 아파트를 지으려면 까다로운 지구단위계획을 세워야 한다.

토지 이용이 제한됨에 따라 개발이 허용된 곳은 희소성이 부각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 투자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택지지구 단독주택지〓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하는 단독주택지는 안정성과 수익성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통한다. 정부가 인정하는 개발 계획이 세워져 있고 주변에 대규모 주거단지와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서기 때문.

작년에 경기 용인시 등지에 분양된 단독주택지는 프리미엄만 2억원을 호가할 정도다. 경쟁률도 수백 대 1을 웃돌았다.

올해 토공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단독주택지는 9만4700평. 총 6개 택지지구에서 518필지와 20개 블록이 나온다. 블록형 택지에서는 동호인끼리 돈을 모아 5000∼1만평 규모의 땅을 사서 집을 지을 수 있다.가장 먼저 이달 13일 부천시 상동지구에서 41필지를 내놓는다. 이어 남양주시 호평·평내지구와 용인시 동백지구에서 상반기에 137필지와 20개 블록이 공급된다.

주공은 6월까지 경기 파주시 금촌 1·2지구, 화성시 태안지구에서 278필지를 분양한다.

▽펜션 용지〓작년부터 주목을 끌고 있는 펜션(Pension)도 올해 토지시장을 움직일 변수. 펜션은 기존 민박을 고급화한 임대용 숙박시설이다. 주5일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주로 스키장과 골프장 등 위락시설이 있는 곳 주변이 펜션 사업을 할 만한 곳으로 꼽힌다.

수도권에서는 이천시 가평군 여주군 일대가 적당하다는 평가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에서 제외돼 인허가가 쉽고 자연환경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 실제 가평군 건축허가 건수는 연간120여건 정도였지만 작년에는 200건에 육박했다.강원권에서는 평창군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대상지〓충남 아산신도시와 홍성군, 공주시, 논산시, 충북 청원군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행정신도시가 옮겨오면 주변 지역 발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땅값은 농경지 기준, 아산이 평당 35만원 안팎, 공주시는 평당 10만원대, 홍성은 8만∼9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최근 들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

김형순 대일에셋투자자문 충청지사장은 “지금 투자한다면 공주와 청원은 평당 10만원 이내, 홍성은 평당 5만∼6만원 정도가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금액”이라고 조언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토공의 올해 수도권 단독주택지 공급계획 (자료:한국토지공사)
위치	개발 규모		단독주택필지수	총면적(평)	분양시기	문의
	면적(평)	주택수
부천시 상동	943,000	17,132	41	3,200	1월	032-620-3111
남양주시 호평	329,000	9,617	73	5,000	4∼5월	02-550-7144
남양주시 평내	256,000	7,790	64	4,500	4∼5월	02-550-7144
용인시 동백	988,000	17,380	20개블록	70,000	5∼6월	031-280-2316
용인시 죽전	1,086,000	18,493	40	2,500	7∼8월	031-280-2320
파주시 교하	624,000	13,072	300	19,500	9월	02-550-7151
단독주택지별 면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음.

주공의 상반기 수도권 단독주택지 공급계획 (자료:대한주택공사)
위치	개발 규모		단독주택필지수	필지당면적(평)	문의
	면적(평)	주택수
파주 금촌1지구	47,000	1,965	24	56∼70	031-738-3711
파주 금촌2지구	261,000	8,111	151	50∼70
화성 태안	245,000	7,049	103	49∼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