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올 한 해 시장 동향과 미래 자동차 디자인 및 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행사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는 물론 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혼다 등 세계 45개 자동차 업체가 참가해 60여대의 신차 및 컨셉트카를 내놓았다.
올해 모터쇼는 지난해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SUV에 스포츠카나 세단의 디자인을 섞은 ‘크로스오버 차량’이 주류를 이뤘다.
독일 스포츠카 포르셰는 SUV 카이옌(Cayenne)을,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스포츠 왜건을 내놓았다. GM은 고급 세단인 캐딜락 CTS를 SUV로 만든 캐딜락 SRX와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자사 브랜드 뷰익의 크로스오버 차량 센티엠(Centieme)을 선보였다.
BMW는 SUV 컨셉트카인 ‘X-액티비티’를 내놓았다. 천장과 차체 뒷부분이 뚫려 있는 이 차의 특징들은 BMW가 내년 준비 중인 소형 SUV X3에 상당부분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소형 SUV 컨셉트카인 ‘OLV’와 미니밴 컨셉트카 ‘KCD-1 슬라이스’를 출품했다.
기존 양산 차량들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한 모습을 드러냈다. 닛산은 2004년형 미니밴 퀘스트를,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랙서스는 인기 SUV인 RX300의 다음 모델인 RX330을 선보였다.
이 밖에 초호화 차량들과 고성능 스포츠카도 큰 주목을 받았다. GM은 오토쇼 전시장이 아닌 오페라 하우스에서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짜리 최고급 컨셉트카 세단인 ‘캐딜락 식스틴(Sixteen)’을 발표했다. 장착 엔진 V16의 이름을 딴 이 차는 최고 마력이 무려 1000마력에 달한다.
BMW가 인수한 뒤 첫 모델을 소개하는 롤스로이스, 벤츠가 개발한 12기통 초대형 세단 마이바흐도 첫 모습을 드러냈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포드는 1964년 단종됐던 유명 스포츠카 ‘머스탱’의 새 모델을 40년 만에 새로 선보였다. 이탈리아 람보르기니는 무시에르라고의 차세대 컨셉트카를 발표했다.
디트로이트(미국)=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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