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눈여겨볼 새해맞이 증시 현상으로 소형주 효과(Small Firm Effect)라는 것이 있다. 연초 기대감으로 1월엔 통상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소형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대형, 중형주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90년부터 2002년까지 국내 증시에서 소형주(자본금 350억 미만 회사의 주식) 지수의 1월 평균 상승률은 9.06%로 대형주(6.13%)나 중형주(4.9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소형주의 주가는 이 기간에 돌아온 13차례의 1월 중 9번이나 상승해 상승 확률이 69.2%에 이르렀다. 이는 종합주가지수의 1월 상승 확률(58.8%)보다 높은 수치.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했던 6개 연도만 따져봐도 소형주 지수는 5개 연도에 걸쳐 종합지수대비 초과수익률을 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1월 효과’와 함께 기업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수익률 위주의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또 주가가 상대적으로 쉽게 움직여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데다 대형주에 가려 저평가돼 있는 경우가 많아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 소형주 효과가 소외주 효과(Neglected Effect)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이 자산구성(포트폴리오)이 공개되는 연말에 일단 위험도 높은 소형주를 팔았다가 연초에 다시 사들이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과거 통계수치에 근거한 소형주 효과의 명확한 논리를 찾기는 어렵지만 북한 핵문제와 미-이라크전쟁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소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짜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KGI증권 한창현 연구원은 “88년 94년 98년 2001년 1월에는 대형주 수익률의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에서는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