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참여연대 악연 계속]김대환등 주역들 인수위 포진

  • 입력 2003년 1월 6일 18시 24분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는 유독 삼성그룹과는 ‘악연’을 맺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김대환(金大煥·인하대교수·사진) 경제2분과 간사 등 참여연대 출신이 상당수 포진한 데 대해 삼성측이 바짝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벌개혁을 주창해온 김 간사는 참여연대 정책위원장과 참여사회연구소장, 청문회 감시단장을 맡았고 99년에는 재벌그룹의 경영 행태를 파헤친 ‘한국의 5대 재벌 백서’(참여연대 편집) 발간을 주도하기도 했다.

참여연대가 소액주주 운동을 시작한 98년까지만 해도 이들의 목표는 삼성(삼성전자) LG(데이콤) 현대(현대중공업) SK(SK텔레콤) 대우(주식회사 대우) 등 5대 그룹의 핵심계열사 5개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룹들이 참여연대를 경영 ‘파트너’로 인정한 반면 삼성측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참여연대는 주주총회에서 일전을 치르기로 결심했고, 이에 맞서 삼성측은 주총장을 원천 봉쇄,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어 갔다.

결국 참여연대는 99년 법원에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을 상대로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비자금 제공 등의 배임을 이유로 3000억원의 소송을 내 2001년 말 1심에서 977억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참여연대측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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