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주방용품 어떤게 있나

  • 입력 2003년 1월 8일 17시 22분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알뜰 주방용품’ 코너에서 한 고객이 국자와 조리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서울 은평구 응암동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알뜰 주방용품’ 코너에서 한 고객이 국자와 조리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신세계백화점
《“주방용품의 종류가 예전보다 10배 이상 많아졌죠. 요즘은 없는 게 없어요.” 요리 경력 27년인 박경신(朴敬信·여·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씨는 “요리 시간을 줄여주는 다양한 주방용품 덕분에 요리수업이 너무나 편해졌다”며 이처럼 말했다. 옛날부터 주방의 터줏대감이었던 식칼, 프라이팬, 냄비 등은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최근에는 아이디어 주방용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덕분에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요리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주방의 도우미들을 모았다.》

주방용품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프라이팬. 초창기에는 주물로 만들어져 냄새가 나고 음식도 눌어붙었다.

그러나 20여년 전부터 수입산 중심으로 코팅처리가 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대부분 제품이 두께 0.5㎝ 이상 완벽하게 코팅돼 나온다.

기능성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나오는 프라이팬은 열이 골고루 퍼지도록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충분히 달궈지면 바닥이 발갛게 변하게 하는 기능이 덧붙여졌다. 프라이팬 두께도 점점 두꺼워져 음식이 쉽게 타는 것을 막는다.

냄비는 재질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성분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유리, 뚝배기, 스테인리스 등 제품이 다양하다.

곰탕처럼 오랫동안 끓여야 할 때는 사기로 된 법랑, 유리냄비 등이 좋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용으로는 열기를 오래 간직하는 뚝배기가 그만이다. 스테인리스 냄비, 돌 냄비 등도 적당하다.

칼 종류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야채, 과일, 생선, 육류 등에 적합한 ‘맞춤형 칼’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것. 과일용 칼은 작고 뾰족한 반면 야채용 칼은 크고 네모져 있다. 생선용 칼은 뼈를 자르기 위해 윗부분이 두텁고 전체적으로 무거운 특징이 있다.

한국 음식에는 다양한 찜 요리가 많다. 그러나 찜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손도 많이 가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는 요리.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테팔은 30초 이내에 고열 증기를 분사해 찜 요리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인 ‘콤팩트 찜기’(16만2000원)를 내놨다. 투명한 용기로 돼 있어 조리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

달걀도 손쉽게 쪄 먹을 수 있다. 주방용품 수입업체인 보쉬는 물량에 따라 반숙과 완숙을 조절할 수 있는 ‘계란찜기’(5만5000원)를 내놨다. 전기로 작동하며 계란 7개를 한꺼번에 조리할 수 있다.

사과를 손쉽게 조각낼 수 있는 ‘애플 디바이더’(1만9000원)도 주방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여주는 제품. 고무로 된 양쪽 손잡이를 잡고 위에서 아래로 누르기만 하면 사과가 8등분으로 나눠질 뿐 아니라 씨 부분은 쏙 빠진다.

덩어리 치즈를 손쉽게 갈 수 있는 ‘치즈갈이’(2만6000원)는 땅콩이나 잣 등 견과류 음식도 갈 수 있다. 손잡이와 날이 분리돼 씻기도 편하다.

뒤집기 힘든 생선구이나 계란 프라이 등을 손쉽게 뒤집을 수 있는 ‘알루미늄 뒤집개’(1만4000원)는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 요리에 소질이 없는 사람도 손쉽게 생선구이나 계란 프라이를 할 수 있다.

테팔에서 만든 ‘매직핸즈’ 시리즈는 손잡이가 분리돼 수납공간을 줄인 상품이다. 프라이팬과 냄비의 손잡이를 떼어내 일반 그릇처럼 차곡차곡 포갤 수 있다. 프라이팬, 냄비, 다기능 알루미늄 뚜껑, 플라스틱 뚜껑, 손잡이 등 5개 세트로 이뤄진 제품은 7만4000원. 그 외 7∼10개 세트 제품은 8만7000∼17만4000원 수준.

콩을 20여분 만에 두부나 두유로 만드는 제품도 있다. 현대홈쇼핑에서 파는 두부제조기 ‘소이러브’에 콩을 넣으면 분쇄, 끓임, 거름 처리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가격은 19만8000원.

이 밖에도 향이 달아나기 쉬운 와인이나 맥주를 오랫동안 보관해 주는 ‘김샘방지 병마개’(1만2000원), 손잡이를 누르면 야채 물기가 다 빠질 때까지 돌아가는 ‘야채 탈수기’(3만2000∼4만4000원) 등도 아이디어 제품으로 꼽힌다.

또 어떤 병 뚜껑도 쉽게 열 수 있는 ‘만능 병따개’(1만2000원), 육류의 질을 연하게 하고 두드림만으로 칼집 효과를 내는 ‘고기망치’(1만5000원) 등도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손쉽게 사기에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있는 ‘주방용품 코너’가 좋다. 백화점에는 고급 수입품이 많고, 할인점에는 값이 저렴한 제품이 주로 진열돼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TV홈쇼핑에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다. 야채 탈수기, 과일 분쇄기, 두부 제조기 등은 대체로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구할 수 있다.

신혼살림을 위해 한번에 여러 주방용품을 마련한다면 서울 동대문에 있는 광장시장이나 남대문 그릇상가에 들르는 게 좋다. 제품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일반 시중보다 10∼20% 싸다.

(도움말:현대백화점, 신세계 이마트, Hmall, 인터파크, 다음, SK디투디)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알아두면 유용한 주방용품 상식▼

1. 프라이팬은 나무주걱을 사용해라. 프라이팬은 코팅처리가 핵심. 철로 된 주걱을 사용하면 코팅이 쉽게 손상된다.

2. 냄비 두께는 0.5㎝ 이상이 좋다. 냄비가 얇으면 쉽게 달궈져 음식이 탈 우려가 있다.

3. 도마는 햇빛이 드는 곳에 보관해라. 아무리 잘 씻어도 도마에 세균이 남아있기 마련. 물기 있는 싱크대에 보관하면 세균이 더욱 늘어난다.

4. 음식을 버무릴 때는 유리그릇을 사용해라. 유리는 식초가 닿아도 부식이 거의 없고 위생에도 안전한 소재다.

5. 식기로는 사기그릇이 좋다. 금속이나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하면 유해물질이 묻어 나올 수 있다.

6. 주방도구 전문매장에서 제품을 사라. 서울 종로5가나 경기 성남시장 등에는 주방도구만 전문적으로 파는 매장이 있다. 거의 모든 주방용품을 다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도움말:박경신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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