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해외로…해외로…" 가전3사 생산기지 동남아 등지로

  • 입력 2003년 1월 8일 17시 38분


국내 가전회사들의 해외 생산량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생산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8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에 따르면 이들 회사의 백색가전 생산 기지가 중국이나 동남아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냉장고의 해외 법인 생산량이 260만대로 전체의 54.2%를 차지해 2001년 46.3%(190만대)보다 8%포인트 이상 높아지면서 처음으로 국내 생산량을 넘어섰다.

에어컨도 2001년엔 해외생산 비중이 33.3%(110만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중국과 태국, 멕시코 등지에서 250만대를 생산, 전체의 53.2%를 차지함으로써 해외 생산량이 많아졌다. 세탁기의 해외 생산 비중은 2001년 전체의 57.7%(205만대)에서 지난해 66.7%(300만대)로 높아졌다.

LG전자는 세탁기가 지난해 중국 태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법인 생산량이 240만대로 2001년(138만대)보다 74%나 늘면서 국내 생산량(250만대)에 바짝 접근했다. 냉장고와 에어컨은 지난해 국내 생산량이 각각 340만대, 570만대 수준으로 2001년과 비슷했으나 해외 생산은 냉장고가 128만대에서 148만대로, 에어컨이 239만대에서 292만대로 크게 늘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광주 전자레인지 사업장 규모를 줄이는 대신 중국 톈진(天津) 법인의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해외 생산 비중이 지난해 28.9%(120만대)에서 올해는 60.9%(284만대)로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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