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창업 3년째 퇴출위험률 가장 높아”

  • 입력 2003년 1월 8일 17시 46분


한국의 신생기업은 창업 후 3년째에 최대 위기를 맞으며 독립기업에 비해 계열기업의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좌승희)은 8일 ‘한국기업의 생존요인 실증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1984∼94년 창업된 기업 1780개사를 2000년까지 관찰, 기업 생존율과 생존 요인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기업은 퇴출 위험률(hazard rate)이 창업 3년을 전후로 가장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생 기업들이 5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은 약 78.3%, 10년 이상 생존율은 약 63.9%로 나타났다.

중공업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78.3%로 경공업 77.5%보다 약간 높았다.

산업별로 볼 때 기업이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특히 낮은 업종은 목재 및 나무제품 산업, 가구 및 기타산업이었으며 사무계산 및 회계용 기계산업의 생존율도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또한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독립기업과 계열기업을 비교하면 계열기업일수록 퇴출위험에 처할 확률이 낮았다.

이 연구원 이병기(李丙基) 전문위원은 “독립기업일수록 산업환경 및 경제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변신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독립적인 창업기업의 경영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기술정보 제공, 경영능력 배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며 자금조달을 위한 자본시장도 발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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