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작년 61조 늘어…11월부터 증가세 둔화

  • 입력 2003년 1월 8일 17시 56분


작년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222조원으로 한 해 동안 61조6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2조2000여억원으로 두 달 연속 2조원대를 기록, 작년 월평균 증가폭(5조1000억원)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가계대출은 2조2588억원으로 11월(2조940억원)에 비해 약간 늘었으나 월평균 증가폭의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주택담보대출은 12월 1조7571억원 증가해 월간 실적으로는 연중 최저 증가치를 보였으나 전체 잔액은 130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조치, 경기전망 불투명, 주택가격 안정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줄면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기업들이 차입금을 상환해 3조9900억원 줄었다. 대기업대출은 2조35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1조6300억원 각각 줄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 축소되고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작년 12월 중 총유동성(M3) 증가율은 13%대 초반으로 11월(13.7%)에 비해 낮아졌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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