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사고 싶었던 종목이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오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기다렸다 사는 게 맞을까요?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는 또 어떨까요?
오늘은 이 글의 시작이니 만큼 선물시장의 시가가 그날 장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02년 1월1일부터 11월29일까지 거래일수 222일 가운데 전날 종가보다 0.5포인트 이상 높게 시작한 날은 73일, 0.5포인트 이상 낮게 시작한 날은 77일이었습니다.
그럼 상승한 73일 중 시초가에 비해 그날 종가가 오른(즉 상승세가 끝까지 이어진) 날은 며칠이나 될까요? 못해도 40일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실제 상승일수는 29일에 그쳐 40%에 불과합니다. 43일은 떨어졌고 나머지 하루는 보합이었습니다. 뜻밖이지요?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시초가가 전날 종가보다 낮은 77일 중 그 날 종가가 떨어진(즉 하락세가 끝까지 이어진) 날은 35일이고, 장세가 역전돼서 상승으로 끝난 날은 42일입니다. 시초가의 방향대로 하락한 날이 전체의 45%에 불과한 겁니다.
이게 작년만의 특징이었을까요?
1999년의 총 거래일수는 239일. 그 중 시초가가 상승으로 시작한 날은 100일이고 이 추세를 종가까지 지킨 날은 60일입니다. 시초가가 하락으로 시작한 날은 64일이며 추가 하락한 날은 33일입니다. 즉 추가상승은 60%, 추가하락은 52% 정도지요. 작년과 정반대의 형태를 보이고 있군요. 그렇다면 역시 작년이 특이한 것일까요?
선물시장이 시작된 뒤 97년부터 99년까지는 시초가의 방향대로 종가가 추가로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확률이 50%를 넘습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이 현상이 역전되어 시초가의 방향대로 가지 않는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
단, 2001년의 경우에는 주식시장 자체가 강한 상승을 보이고 있어서 시초가가 상승한 경우에 종가가 시초가의 위에서 끝나는 경우가 50%를 넘습니다. 그래봐야 53%밖에 안 되지만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역시 2000년 이후 시초가가 미국시장의 영향을 극심하게 받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그렇다면 주식시장 또한 비슷하겠죠.
그럼 이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볼까요.
주식(혹은 선물)이 시초가에 상승으로 시작한다면 아무리 사고 싶어도 조금 기다렸다가 사는 게 어떨까요?
신아투자자문 사장 sinah@shinah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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