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CJ, 대형 영화회사 인수설로 주가 연일 상승

  • 입력 2003년 1월 8일 17시 56분


CJ엔터테인먼트가 경쟁사인 플레너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8일 공시를 통해 “플레너스의 주식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인수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CJ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 1만1900원에 마감해 전날보다 3.48% 올랐다. 플레너스 주가도 5일 연속 11.89% 올라 1만3650원에 마감했다.


두 회사는 국내 영화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양대 산맥.

▽끊임없는 인수설〓인수설은 강우석 감독이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로커스가 플레너스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에 나선 4개 회사 가운데 CJ엔터테인먼트가 포함돼 있다”고 말한 데서 시작됐다. 로커스는 플레너스 지분 24%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이다.

나머지 3개 회사로는 외국계 펀드 2곳과 SK텔레콤이 거론되고 있다.

로커스도 “몇 개 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건을 따져보고 있다”고 매각설을 시인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로커스측의 지분 매각 필요성 외에 플레너스로서도 로커스와의 연결고리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대주주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매각설이 근거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플레너스가 제작한 ‘가문의 영광’ ‘광복절 특사’와 배급 영화인 ‘반지의 제왕’ 등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수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계열사인 인터넷게임업체 ‘넷마블’도 지난해 50억원대의 흑자를 냈다.

▽합병된다면 기업가치는?〓대우증권 노미원 연구원은 “플레너스 인수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은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거나 문화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CJ엔터테인먼트가 플레너스를 인수한다면 강점인 CGV 극장 체인에 플레너스의 영화제작 및 투자 노하우를 결합해 대형사가 될 수 있다”면서 플레너스의 목표 주가를 1만4700원에서 1만66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결정이 나지 않아 조급한 투자는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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