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퇴를 앞두고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 국제모터쇼를 찾은 제너럴모터스(GM) 잭 스미스 회장(사진)은 6일(현지시간) 전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 회장에 대해 이같이 회고했다.
스미스 회장은 GM과 대우자동차의 1970년대 자본제휴부터 90년대 두 회사의 결별 때까지 오랫동안 김 회장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는 김 회장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고 야망이 큰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그의 그런 점이 매력이었는데 계속 같이 사업을 하다보니 점차 그가 무리한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스미스 회장은 “GM도 몇년 전 대우와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김 회장에 대해 상당히 실망했지만 결과적으로 (GM대우를 인수하게 됐으니) 기쁘게 생각한다”며 “패기로 가득 찬 그를 다시 보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회장은 또 GM대우차 인수와 관련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중요한 입지를 확보해 만족한다”며 “하지만 독립회사로서 GM대우는 라인업을 정비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식품업을 하는 아들 일을 좀 도와주며 별도로 와인 배급사업을 해 볼 생각”이라며 “GM의 고문역으로 사내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그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골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미국)=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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