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당분간 집값이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 집값 상승률 서울의 10배〓부동산 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뱅크'가 8일 현재 대도시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대전은 대선 직전인 작년 12월 18일보다 평균 1.24%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이 0.13% 오른 것과 비교하면 10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대전 집값 상승률은 부산(0.42%) 대구(0.26%) 광주(0.22%) 인천(0.22%) 울산(-0.33%) 등 다른 광역시에 비해서도 아주 높다.
실제 대전 중구 태평 1동 푸르뫼아파트 49평형은 이 기간동안 1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3000만원(20%) 뛰었다.
이는 부동산뱅크가 지난 주말 조사한 한 주간 집값 상승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0.13%에 그친 반면 대전(0.98%) 천안시(0.45%) 아산시(0.44%) 등 충청권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천안에서는 백석동과 성정동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백석동 현대아파트 42평형은 지난 주에만 가격이 10% 가량 오른 1억3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과천 집값 1000만원 이상 하락〓과천시 부림동 주공 7단지 16평형 시세는 2억7000만원. 이 아파트는 작년 말까지 2억8500만∼3억1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이 지역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선 이후 많게는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빠졌다.
인근 청계부동산 이순자 사장은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시장에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했다. 정부종합청사가 옮겨가면 단기적으로 주택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그간 이 일대 집값을 끌어 올렸던 아파트 재건축도 지지부진해 상승 여력을 잃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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