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수수료 잇따라 인상

  • 입력 2003년 1월 13일 16시 04분


시중은행들이 수익원 확대를 위해 새해 벽두부터 각종 수수료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조달비용 절감을 위해 예금금리 인하를 서두르고 있어 고객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송금수수료, 각종 증명수수료 등 기존 수수료를 속속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한미은행은 지난달말부터 현금이체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수료를 인상했다.

한미은행은 같은 은행내에서 이체하는 경우 10만원이하 금액에 대한 이체수수료를 6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고 500만원이하 금액은 16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또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는 경우 적용되는 수수료도 금액에 따라 500∼1200원씩 올렸다.

국민은행은 1월부터 증권사와의 연계업무 처리시 증권사에 물리는 각종 수수료를 인상, 증권사 고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27개 제휴증권사에 적용해오던 약정이체, 자동입출금기(CD) 출금, 인터넷 출금 등의 수수료를 건당 100∼3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LG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제반 수수료를 올리며 부담을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조만간 예금잔액증명 등 제증명발행 수수료와 어음보관 수수료를 각각 건당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리고 부도처리 수수료는 장당 5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한다.

제일은행은 영업시간 이후 타행 자동화기기 현금인출 수수료를 건당 700원에서 900원으로 올렸으며 은행업무시간 이후 이체거래시 3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제일은행은 또 LG 삼성 현대 롯데카드 등 4개 카드사 회원들이 카드 대금을 무통장 입금할 때 수수료를 물리지 않았지만 2일부터 500원의 무통장입금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당좌개설 수수료, 보관어음 수수료 등 제반 수수료 수준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일부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은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예금 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 고객들 사이에는 "은행들이 자체 비용절감의 노력없이 예금이자를 올리고, 대출이자는 내리는데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수수료까지 인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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