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970년대 중후반에는 달랐다. 1975년 1월4일 7.65로 시작한 업종지수는 중동 진출 붐을 타고 3년반 만에 무려 409.91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이 무려 5258%.
건설이라는 말만 들어가도 무조건 주가가 올랐다. 도료 생산업체인 건설화학 주가가 올랐고 건설업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건설증권에 고객이 급증했다. 장외에서는 ‘삼왕자’니 ‘칠공자’니 하는 별칭이 붙은 건설주가 높은 웃돈에 거래됐다.
그러나 거품은 오래 가지 않았다. 1980년대 이후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1990년대에는 무분별한 확장 경영을 하던 회사들의 부도가 이어졌다.
이후 오랫동안 투자자들은 “건설주는 투기꾼이나 사고 파는 잡주(雜株)”라며 천대했다. 최근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건설주의 숙명은 1970년대 ‘건설주 파동’에 뿌리가 있는 셈이다.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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