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담당임원 “잘 나갑니다”…부사장급 승진 잇따라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06분


최근 몇년간 삼성, LG,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에서 홍보담당 임원들의 부사장 승진이 잇따르면서 홍보 임원의 ‘부사장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못지 않게 최고 홍보담당자(CCO·Chief Communication Officer)의 역할과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

현대차그룹은 13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기아차 홍보실장인 김익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지난해 8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한영 현대차 홍보담당 최고책임자 겸 마케팅본부장과 함께 그룹 주력사 홍보담당 임원 2명을 모두 부사장으로 배치했다.

LG도 작년 12월 임원인사에서 구조조정본부 홍보담당 정상국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2001년 3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삼성 구조조정본부 홍보팀 최고책임자인 이순동 부사장과 LG전자 홍보담당 김영수 부사장, 삼성SDI 홍순직 부사장 등과 함께 삼성 LG, 현대차그룹의 홍보담당 중역에 부사장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홍보업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홍보담당 임원들의 위상도 높아지는 데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 안종운(安鍾云) 농림부 차관 등이 각 부처 대변인을 역임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정부부처에서도 정책 홍보 기능을 중시해 “대변인을 거치지 않으면 최고 수장까지 가기가 어렵다”는 말이 정설화되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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