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자산관리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 우선협상대상자인 AK캐피탈은 법원(서울지법 파산부)이 요구한 계약 보증금 요구 조건 대신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AK캐피탈의 타협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한보철강 매각은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당초 한보철강 매각을 맡은 자산관리공사와 AK캐피탈은 계약금으로 1000만달러를 받기로 합의하고 작년 12월 16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작년 12월 15일 AK캐피탈측에 본계약 보증금으로 한보철강 매각 대금 3억7700만달러의 10%인 3770만달러를 제시하며 한달 내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법원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것과 관련, 업계는 과거 ㈜한보 매각 결렬 과정에서 네이버 컨소시엄을 구성, 매각을 주도했던 AK캐피탈측이 일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AK캐피탈은 자금 조달 스케줄상 법원의 계약금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타협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철강 실사(實査)에 들어간 비용을 계약금으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도 이 과정에서 일부에 유출됐다. 그러나 AK캐피탈측의 타협안이 수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AK캐피탈과의 한보철강 매각 건이 결렬될 경우 매각 대금이 대폭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철근 경기가 살아나는 데다 열연코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보철강 자산가치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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