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의 장점은 ‘주주정책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잘 짜여진 주주정책이다.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최근 증시에서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외국인은 올 들어 6일부터 14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퍼시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 모은 퍼시스 주식은 모두 4만8490주. 이 기간 전체 거래량이 5만1300주이므로 거래된 물량의 95%를 외국인이 싹쓸이한 셈이다.
외국인의 매수는 주가가 6800원까지 떨어진 지난해 9월 시작됐다. 덕분에 주가는 6800원을 바닥으로 서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후에도 외국인은 꾸준히 이 회사 주식을 사들여 지난해 9월 10.5%였던 지분을 최근 12%까지 올려놓았다.
▽퍼시스의 강점〓퍼시스는 지난해 3·4분기(7∼9월)까지 영업이익 156억원을 내면서 2001년 전체 영업이익(138억원)을 넘어섰다.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한국 사무가구시장 최강자다운 안정 성장이라는 평가. 무차입 경영에 77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도 좋다.
그러나 퍼시스의 진짜 강점은 이 회사의 주주 정책에 있다.
2000년 3월 증시가 본격 하락세로 접어들자 퍼시스는 한국 증시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사주 매입 행진을 시작했다. 1년 동안 전체 주식의 5분의 1을 자사주로 매입했다. 2001년 말 주가가 자사주를 처음 살 때에 비해 갑절가량 올랐는데도 퍼시스는 자사주를 시장에 팔아 차익을 챙기는 대신 대부분을 소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후 퍼시스에는 ‘한국 주주 정책의 교과서’라는 별칭이 붙었다. 배당도 매년 주당 1500원(액면가 5000원 기준)씩 안정적으로 해 왔다.
대학투자저널 최준철 발행인은 “외국인이 단기재료를 바탕으로 퍼시스 매수에 나선 것 같지는 않으며 이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과 주주정책을 보고 주식을 꾸준히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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