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e-변신’ 눈에 띄네

  • 입력 2003년 1월 16일 17시 38분


‘건어물, 쌉니다. 싸요.’

한국 최대 규모의 건어물 시장인 서울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 상인들이 인터넷 쇼핑몰 ‘e중부시장(www.jungbumarket.com, www.chungbumarket.com)’을 1일 열고 오픈기념 행사를 갖고 있다.

이 쇼핑몰은 중부시장 상인연합회 소속 1000여 도매상이 참여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취급 품목은 멸치, 김, 북어, 굴비, 오징어, 미역, 젓갈, 청과 등 각종 건어물과 신선 식품.

인터넷사업부 김창호 본부장은 “한국식품연구원 직원이 상주해 판매하는 식품을 확인하며 그래도 의심스러울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검사를 의뢰한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품질 신뢰도’에 자신있다는 뜻이다.

이 쇼핑몰은 고객이 2만원 이상을 주문할 경우 전국 어디라도 무료로 48시간 안에 배달하고 있다. 또 신규 회원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품목별로 백화점보다 30∼40% 싸게 파는 등 2월 1일까지 할인행사를 벌인다.

이와 함께 중부시장 상인들은 반찬세상이라는 뜻의 우리말인 ‘차반누리’를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모든 식품에 공동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다.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시장 현대화에 나서는 것도 눈에 띈다. 현재 일부 건물을 헐고 건평 6000평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짓고 있으며 상인연합회는 정부의 ‘재래시장 현대화 촉진 자금’을 저리로 융자받아 2008년까지 3만평 규모의 시장 전체를 현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1957년 문을 열었고 2000여개의 점포에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찾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 4가역에서 내려 7, 8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02-2272-8588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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