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선물, 패션소품은 어때요”

  • 입력 2003년 1월 16일 17시 38분


고마움과 정이 듬뿍 담길수록 값진 선물이 된다. 겉모습만 화려하고 쓸모없는 생색내기 선물보다 받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승진 선물을 골라보자.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고마움과 정이 듬뿍 담길수록 값진 선물이 된다. 겉모습만 화려하고 쓸모없는 생색내기 선물보다 받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승진 선물을 골라보자. 사진제공 현대백화점
‘A등급은 난이나 꽃바구니, B등급은 축전, C등급은 축하 전화….’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전모 이사(41)가 나름대로 정한 연초 승진 선물 기준이다. 선물 고민을 덜어내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선물을 주고도 뒷맛은 영 개운치 않았다.

전 이사는 “생색을 내려고 선물을 하는 것은 사회적인 낭비”라며 “앞으로 쓸데없는 선물은 줄이고 작더라도 의미가 담긴 선물을 골라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승진을 꿈꾼다. 승진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훈장이자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만드는 채찍이기 때문이다. 주변 동료나 선후배의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저렴하고 뜻깊은 선물을 골라보자.

▽승진 선물 이렇게 변했다〓 60, 70년대엔 꿀, 인삼 등 특산물이 인기를 끌었다. 80년대부터는 황금열쇠, 금돼지, 상품권 등 뇌물성 선물이 등장했다. 심지어 사무실에 들어온 난이나 분재 등 승진 선물의 수로 인간관계를 판단할 정도로 그릇된 선물 문화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꽃바구니 선물보다 실용적이고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2030’ 직장인을 위한 선물〓새 명함과 명함 케이스를 함께 선물하면 승진의 기쁨이 더욱 커진다. 말단 사원이 대리로 진급했다면 계획적이고 치밀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간 계획 다이어리가 좋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가 개발한 ‘프랭클린 플래너’(8만8000원)가 대표적이다.

1000여명의 연락처, 스케줄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저렴한 전자수첩도 선물용으로 인기. 4만8000∼7만8500원.

▽패션 소품과 필기구〓남성에게 와이셔츠, 넥타이 등은 새 출발을 뜻하는 선물. 면 와이셔츠는 줄무늬가 들어간 라이트 블루, 라이트 그레이 계열 제품이 좋다. 8만∼9만원. 넥타이는 은은한 파스텔 계열이나 바이올렛 계통의 색상을 고른다. 6만5000∼7만9000원. 여성에게는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블루, 핑크, 보라색 계열의 스카프를 선물한다.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20∼30% 저렴한 값에 살 수 있다. 서류가방, 스카프, 장지갑 등은 부모 등 웃어른의 승진을 축하하기 좋은 선물.

현대백화점 본점에서는 스카프(6만5000∼10만8000원), 장지갑(8만∼8만9000원) 등을 판매한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31일까지 ‘2003 승진 축하상품전’을 열고 ‘파커’, ‘워터맨’ 등의 만년필과 볼펜을 30%까지 할인된 값에 판다.

▽건강을 돌보세요〓40대 이상의 직장인은 경력만큼 스트레스가 쌓이고 배가 나오기 시작한다. 운동복은 건강을 위한 아이디어 선물. 나이키, 리복 등 남녀 트레이닝복 세트는 18만∼20만원. 흡연자라면 금연 보조제나 금연 관련 책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 LG홈쇼핑은 ‘NosmoQ 금연초골드’를 9만9000원에 판다. 이 밖에 줄넘기, 체중계, 등산화 등도 선물용으로 좋다.

▽아이디어 선물〓자신의 방을 가지게 된 임원급 승진자에게는 긴장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아로마테라피 용품을 선물하는 것도 아이디어. 아로마 향초 등은 1만∼3만원. 10분만 타는 ‘10분초’는 바쁜 직장 생활 동안 10분 동안이라도 여유를 가지라는 뜻을 전달할 수 있다. 가습기 선물은 갑갑한 방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3만2000∼10만원.

(도움말=현대백화점, LG홈쇼핑, 탑세븐·www.top7.co.kr)

선물 고르기 5계명
1.받는 사람의 연령,성별,직책 등을 고려한다.
2.계절에 맞고 실용적인 선물이 좋다.
3.손으로 쓴 감사 카드를 선물과 함께 준다.
4.겉모습이 화려한 선물보다 의미가 담긴 선물이 좋다.
5.받는 사람의 기호, 문화 등에 따라 피해야 할 선물이 아닌지 확인한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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