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 8%대, 주가 상승은 덤… ‘예금같은 주식’ 눈길

  • 입력 2003년 1월 16일 17시 38분


목돈 5억원 정도가 있고 이 돈으로 노후생활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 주식투자처럼 복잡하게 샀다 팔았다 하는 것은 싫다. 안전하게 은행에 넣어두고 매년 이자를 받아 살고 싶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저금리 구조에서 노후생활을 보장해줄 만큼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은 없다.

그 대안을 증시에서 찾아보면 어떨까. 연 이자 8%짜리 정기예금 같은 주식이 의외로 적지 않다.

▽예금처럼 투자하기〓원리는 간단하다. 매년 주당 1000원씩 배당을 주는 회사가 있는데 마침 지금 주가가 1만원이다. 이 주식을 산 뒤 주가에 신경을 끄고 기다린다.

주가가 1만5000원이 됐다고 좋아하지 않고 주가가 5000원이 됐다고 초조해하지 않는다. 그냥 매년 주는 배당금만 꼬박꼬박 받는다.

그러면 투자자는 내년초 주당 1000원씩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투자원금이 주당 1만원이니까 연 수익률은 10%다.

“주가가 떨어져 원금을 까먹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가가 설령 5000원으로 떨어져도 내가 받는 배당금은 여전히 주당 1000원이다. 투자한 돈의 10%씩은 무조건 매년 건질 수 있다.

▽살펴야 할 것〓주가가 떨어졌다고 불안해 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기 때문. 단 하나, 걱정해야 할 점은 회사가 망해 더 이상 배당을 못하게 되는 경우이다.

따라서 절대 망하지 않을 회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오랫동안 검증 받은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두 가지 조건이 더 있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배당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회사, 또 그렇게 오랫동안 배당을 할 의지가 있는 회사여야 한다.

첫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경기를 덜 타고 늘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독점회사나 강력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가 좋다. 둘째 조건을 위해서는 주주 중심 경영의 의지가 확고한 회사를 골라야 한다.

▽예금 같은 주식들〓15일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8.36%인 KT&G(옛 담배인삼공사). 이 회사는 상품의 ‘중독성’을 바탕으로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이익을 내는 점이 장점이다. 장기 배당이 가능한 종목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상 하반기 두 차례 배당을 한 코메론(배당수익률 7.72%)은 이자(배당)를 1년에 두 번으로 나눠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 세계 줄자 시장 3위의 브랜드 파워가 이 회사의 장기 배당을 보장해주는 무기이다.

액화석유가스(LPG) 시장의 양대 강자 LG가스(배당수익률 6.83%)와 SK가스(배당수익률 8.01%)는 10년 연속 순이익이 늘어난 회사. 31년 연속 배당 기록을 갖고 있는 신영증권의 우선주(12.03%)도 정기예금 같은 주식으로 꼽힌다.

정기예금 같은 주식
종목주당배당금(원)주가(원)참고
KT&G1,40016,750담배시장 외형 감소로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이나 고가 담배의 성공으로 이익은 오히려 증가. 주주가 대부분 기관투자가로 고배당 성향 지속될 가능성 높음.
LG가스1,25018,30010년 연속 순이익 증가. 업계 선도 기업.
SK가스1,25015,60010년 연속 순이익 증가. LG가스에 비해 주가가 낮아 배당수익률은 약간 더 높음.
신영증권(우)1,30010,8003월 결산법인으로 배당 기준일이 3월 말. 지난해에 비해 올해 이익이 감소해 주당 배당금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 있음.
코메론3504,530지난해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나눠서 배당금 지급. 분기 배당이 허용되면 분기마다 배당을 할 계획.
배당금은 2001년 기준, 단 2002년 배당금을 미리 확정지은 코메론은 2002년 배당금 기준, 주가는 모두 15일 기준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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