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일 FTA에 대해 한국 내에 반대 의견도 있지만 상호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안에 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경제위기 이후 한국에서 전개된 빠르고 역동적인 개혁 과정을 보면서 한국에 대해 경의를 갖게 됐다”며 “월드컵 공동개최 성공 등으로 긴밀해진 양국 우호관계를 더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 중국 등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총리 개인이 ‘다시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맹세를 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별도의 국립 추모시설을 만드는 방안에 대해 현재 정부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카노 대사는 또 북한 핵 문제에 관해 “한반도를 비핵 지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는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이 핵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 미국 3국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양국간 투자협정이 체결된 데 이어 올해에는 장기거주자의 연금 등 각종 사회보장 혜택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사회보장협정’ 체결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카노 대사는 96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한 바 있다. 도쿄대 출신으로 1967년 외무성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아시아국 동북아과장, 북미국장, 국제정보국장, 주 싱가포르대사, 외무심의관 등을 거쳤다. 그는 “시기적으로 한국 근무는 매우 바쁠 것 같다”면서 “7년 전 한국 근무 때와 국내외 정세가 많이 달라져 새로운 기분으로 한국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도쿄=조헌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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