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맥을 못 추면서 급등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런데 급등주 발굴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재야 고수는 “기술적 분석을 다룬 책을 달달 외울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한다.
급등주 투자에 호의적인 증시 전문가들은 “전업투자를 하지 않는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자금의 10% 이하를 넣고 손절매를 엄격히 지키면서 공부삼아 하는 정도로 그치는 게 좋다”고 권한다.
▽올해 급등주의 특징〓하락장이든 상승장이든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으레 10개가량은 나온다. 우리증권 최정일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80% 이상 주가가 오른 코스닥 종목은 모두 9개. 이들 종목은 애널리스트들이 분석 대상에서 제외한 저가 소형주로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 움직임이 가볍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가를 띄운 재료는 신제품 제작 허가, 외국회사와의 업무협약, 개발사업 참여 검토 등이다. 대표이사나 최대주주 변경과 ‘특별한 이유 없음’ 공시를 낸 종목도 각각 두개.
이들 재료가 해당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하기 힘들다. 이제 막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한 상태에 불과해 활짝 터져 꽃을 피울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연히 주가는 아마추어 투자자의 상상력에 의존하게 된다. 작전은 이런 식으로 운을 띄운다.
▽급등주 대응요령〓우리증권 최 연구원은 이런 급등주 가운데 △재료가 나오기 전에 매집 흔적이 없고 △1차 급등 후 일시적인 주가 조정을 보이는 종목은 또다시 급등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최승욱 투자아카데미 소장은 “급등주의 대표격인 ‘세력주’는 상한가가 두세 번 나오기 전에는 재료가 노출되지 않는다”면서 “개인들도 세력주에 기대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공략 대상으로 △상한가를 2번 정도 친 뒤 △조정을 받되 거래가 터지지 않으면서 주가가 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빠지지 않고 △연속 상한가를 칠 때 재료가 공개되지 않은 종목을 꼽는다.
하지만 성공 확률은 50∼70%. 그것도 △관련 서적을 달달 외울 정도로 연구하면서 △2∼3년 동안 실전에 적용해보고 △차트를 보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고수들에게나 기대할 수 있는 확률이다.
시카고투자컨설팅 김지민 대표는 “기술적 분석은 언제 살지는 얘기하지만 파는 방법은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위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떤 주식을 공략하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급등주나 세력주에는 전체 투자금액의 10% 이하를 넣고 손절매 기준을 20% 정도로 넉넉히 잡으면서 반드시 손절매를 지키는 것이 요령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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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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