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집값 떨어질듯…LG경제硏 내년까지 공급과잉 전망

  • 입력 2003년 1월 21일 18시 44분


2001∼2002년에 160만 가구의 주택이 분양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에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21일 내놓은 ‘주요 변수로 본 2003년 부동산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다가구주택을 가구별로 주택 수로 계산하고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할 때 2001년과 2002년에 공급된 주택은 각각 80만가구씩 모두 160만가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 가운데 60% 이상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 분양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같은 물량은 분당 일산 등 5개 신도시 건설 이후 집값이 꾸준히 떨어졌던 91∼95년의 연간 50만∼60만가구보다 많은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20만가구 이하로 줄어든 연간 가구수 증가분에다 낡아서 철거되는 주택(멸실주택)과 넓은 집으로 옮아가려는 대체수요 등을 합쳐도 연간 주택 실수요량은 40만가구 수준에 불과하다”며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불투명한 국내외 실물경기 전망도 집값 하락을 점치게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경기는 실물경기의 영향을 받아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정부가 가계 부실 심화를 우려해 추진하는 소비성 투기성 자금 환수 정책의 영향으로 시중 유동성 자금이 줄어드는 것도 부동산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2001∼2002년 부동산시장의 호황을 이끈 가장 강력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풍부한 시중의 유동성 자금이었다. 따라서 이 자금이 줄어들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LG경제연구원은 이 밖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시장 안정 의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 △최근 2년간 급등한 집값 등도 올해 부동산경기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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