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석유협회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그동안 한 달에 한번씩 ‘고시’하던 석유제품 가격을 수시 조정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크게 올라 압박이 커지는 반면 한 달에 한 번씩 가격을 조절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1997년 1월1일부터 석유시장이 자유화되면서 ‘고시 가격제’가 없어져 정유사들은 언제든지 자율로 가격을 조절할 수 있으나 관행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가격을 조절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8.95달러로 전날보다 0.46달러 올라 2000년 11월27일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2000년 11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34.31달러에 거래돼 전날에 비해 0.21달러 올랐다.
정부는 미국-이라크전쟁 위기감 고조 등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35달러까지 오르면 관세와 내국세를 내려 가격을 조절하는 등의 원유 비상수급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유가가 35달러까지 오르면 원유비상수급 조치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유류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와 교육세에 탄력세율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또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가격이 오른다고 자구노력은 하지 않고 소비자가격만 올리면 정부는 외국 석유 완제품 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