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득 한투사장 "펀드운용 차별화로 금융통합 극복"

  • 입력 2003년 1월 23일 17시 40분


“올해는 여러 면에서 투신산업에 어려움을 예고하는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 다른 금융기관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한국투신운용 유병득(兪炳得·52·사진) 사장은 올해 변화하는 금융 환경이 투신산업에 큰 도전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했다.

투신사 펀드 자산의 상당 부분은 채권형 펀드에 들어있는데 저금리 현상 때문에 제대로 운용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

증권 은행 보험 등의 영업 구분이 점차 허물어지는 ‘금융권 통합’ 현상도 투신업계에는 도전이다.

유 사장은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회사, 운용 기술이 뛰어난 외국계 회사, 대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투신사가 어려움을 겪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스트럭처드펀드 인덱스펀드 글로벌펀드 등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운용하는 ‘프로젝트운용부’를 신설한 것은 이런 금융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

펀드매니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기대를 모았던 유 사장은 취임 후 펀드 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중요한 보직에 외부 전문가 8명을 영입하는 등 조직 개편에 힘썼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지난해 10월 채권운용전략실이 만들어진 뒤 운용수익률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 불황으로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아직 썩 좋지 않다.

유 사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바닥권”이라며 “전쟁 리스크 등 악재들이 소멸되는 하반기를 보고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만하다”고 권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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