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 유병득(兪炳得·52·사진) 사장은 올해 변화하는 금융 환경이 투신산업에 큰 도전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했다.
투신사 펀드 자산의 상당 부분은 채권형 펀드에 들어있는데 저금리 현상 때문에 제대로 운용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
증권 은행 보험 등의 영업 구분이 점차 허물어지는 ‘금융권 통합’ 현상도 투신업계에는 도전이다.
유 사장은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회사, 운용 기술이 뛰어난 외국계 회사, 대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투신사가 어려움을 겪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스트럭처드펀드 인덱스펀드 글로벌펀드 등 새로운 유형의 상품을 운용하는 ‘프로젝트운용부’를 신설한 것은 이런 금융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
펀드매니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기대를 모았던 유 사장은 취임 후 펀드 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중요한 보직에 외부 전문가 8명을 영입하는 등 조직 개편에 힘썼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지난해 10월 채권운용전략실이 만들어진 뒤 운용수익률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 불황으로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아직 썩 좋지 않다.
유 사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바닥권”이라며 “전쟁 리스크 등 악재들이 소멸되는 하반기를 보고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만하다”고 권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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