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황대환씨(48·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요즘 여윳돈 5000만원을 어떻게 굴릴까 고민 중이다. 금융상품이나 증권시장에 잠시 관심을 가져봤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엔 부동산 상품 중에 소자본으로 투자할 만한 곳을 물색 중이다. 23일 황씨가 들른 곳은 명지건설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지을 오피스텔 ‘명지 한강 빌드웰’ 모델하우스.
“작년까지 2년 동안 서울에 입주한 오피스텔 물량이 1만실이 넘습니다. 올해는 약 1만8000실이 입주 대기중이라는데 대체 오피스텔에 ‘미래’가 있는 것입니까.”
황씨는 임대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기 전에 대뜸 이런 질문을 먼저 던졌다.
황씨의 지적처럼 오피스텔 투자자의 최대 관심은 입지 여건과 임대수요 여부.
“이 오피스텔은 일단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이 바로 앞에 있어 기본 요건은 갖췄네요. 연세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 5개가 지하철로 연결돼 수요도 괜찮을 듯 싶고….”
직접 거주할 것은 아니지만 5층 이상부터는 전 가구에서 한강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생각됐다.
이날 황씨가 둘러본 모델하우스는 13평형. 총 152실 중 72실로 분양가는 8850만∼9600만원이다. 만약 황씨가 9050만원짜리 오피스텔을 계약한다고 하면 분양가의 50%(4525만원)까지 중도금 무이자를 활용할 수 있어 5000만원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임대수입을 인근 오피스텔의 월 75만원으로 잡으면 월 대출이자 26만4000원(연리 7%)을 갚고도 약 48만원이 수익으로 떨어지는 셈.
얼추 계산을 마친 황씨가 모델하우스 안으로 들어갔다. 옷장과 이불장에 창고까지 따로 있어 수납공간은 넉넉해 보였다. 싱크대에 내장된 식탁과 드럼세탁기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망은 좋지만 창(窓)이 남동쪽과 북서쪽으로 나있어 향(向)은 고려 대상이었다. 주차대수가 가구당 0.7대인 점도 감점 요인. 입주가 2005년 6월이어서 수익을 올리려면 참을성이 필요할 듯 싶었다. 02-337-0061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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