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회사가 조흥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인수가격과 인수 후 경영계획 등에서 신한지주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는 신한측과 최종 인수가격 등에 대해 세부적인 협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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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환(全哲煥) 공자위 위원장은 “협상 과정에서 매각 가격을 최대한 올려 헐값 시비가 없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매각 주간사회사가 아닌 제3자에게 기업가치 평가를 의뢰해 최종 가격 결정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가격협상이 최대 관건〓공자위는 신한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고르면서 ‘매각 가격을 최대한 올리고 기타 인수조건도 개선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정부는 조흥은행 노조와 국민여론을 감안해 최대한 비싼 가격을 받아야 하지만 신한지주는 가격을 올려주면 기존 주주와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
협상의 최대 관건은 ‘정밀실사 과정에서 잠재부실이 발견되면 조흥은행 인수가격(주당 6150원)을 최고 10%까지 깎을 수 있다’는 신한지주의 단서조항.
신한지주는 예비실사에서 잠재부실 규모를 1조5000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쌍용그룹에 대한 여신 및 신용카드 부문에서 추가부실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계는 주식교환비율과 잠재부실을 감안할 때 인수가격이 주당 60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이 단서조항을 없애고 최소한 6150원 이상 받겠다는 방침이어서 의견조율이 필요하다.
신한지주 나응찬(羅應燦) 회장은 “4주간의 실사를 거친 뒤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조흥은행 인수를 계기로 동북아지역의 선도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인수계획〓신한은 정부가 갖고 있는 조흥은행 지분(80.04%)을 모두 인수하되 절반은 주당 6150원에 현금으로, 절반은 신한지주 대 조흥은행 주식의 비율을 1 대 0.3428로 계산해 주식으로 주기로 했다.
신한지주의 현금지급액은 약 1조7000억원으로 신한은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JP모건이 지급보증을 서고 미국의 워버그 핀커스 등 외국투자자들이 매입하는 구도다.
또 신한지주가 신주를 발행해 정부에 주면 기존주주의 지분이 낮아지기 때문에 대주주인 BNP파리바는 800억∼1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러면 재일교포는 1대 주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신한은 조흥은행을 2년 동안 자회사로 운영하되 전산은 미리 통합하고 신용카드 부문은 분사해 신한카드와 합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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