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G애드를 인수한 세계적 광고회사 WPP그룹의 마틴 소렐 회장(57·사진)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 LG 광고주들이 그룹에서 떨어져나간 LG애드와 광고계약을 유지할 것인 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외국 광고회사들은 국내 광고회사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기존 광고주로부터 5년 안팎의 의무광고계약을 약속받아왔다.
소렐 회장은 “그러한 이면계약의 존재여부와 상관없이 우리는 앞으로 LG애드를 통해 한국 광고주들에게 더욱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같이 참석한 LG애드 이인호(李仁浩) 사장은 “일반적인 상거래 수준의 계약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광고주들의 불만과 지적에 신속히 대응해 WPP처럼 광고주들과 100년 안팎의 거래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렐 회장은 “WPP의 아시아 매출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33%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LG애드 투자(지분 35.24% 인수)를 결정했다”며 “한국 일본 중국 인도의 아시아 4대 시장에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한국에 진출한 WPP 산하의 광고회사 오길비앤매더코리아, 제이월터톰슨 등이 LG애드와 어떤 관계를 갖느냐는 질문에 “각각 사업영역을 유지하면서 특화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사장은 LG애드의 해외사업이 WPP그룹 내에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WPP측이 우리의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로 약속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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