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기존 섬유관련 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 섬유업체는 IT소재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원동력을 찾고 있다.
▽IT 소재는 성장비타민=24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최근 LG필립스LCD로부터 노트북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용 광확산 필름의 납품 품질승인을 받았다.
광확산 필름이란 TFT-LCD 후면에서 빛을 균일하게 확산시켜 밝기를 높이는 제품으로 모니터, TV 등의 각종 화면장치에 쓰인다. 현재 TFT-LCD용 필름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5500여억원으로 국내시장만 해도 1800여억원에 달한다.
코오롱은 이미 지난해 TFT-LCD용 광확산 필름과 프리즘보호 필름 등의 개발을 끝마치고 최근 경북 김천공장에 양산체제를 확보했다.
지난해 새한으로부터 가공필름사업 부문을 인수한 도레이새한은 올해 IT소재 분야에 150억원을 투자한다.
도레이새한은 현재 컴퓨터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연성회로기판용 필름 및 세라믹 콘덴서(MLCC)용 필름, TFT-LCD 광확산 필름, 프리즘보호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대주주인 일본 도레이사(社)와 함께 앞으로 투명도전성소재(ITO)용 필름과 편광판용 필름 등 IT소재 생산품목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초 경북 구미시에 IT소재 생산을 위한 생산시설을 완공했다. 2005년까지 23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대규모 전자소재 연구 및 생산단지로 육성할 예정. 제일모직이 구미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반도체 회로보호재(EMC), 2차전지 전해액, 전자파 차폐재(EMS) 등으로 이 회사의 패션브랜드 ‘빈폴’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비즈니스 컨버전스=제일모직 김인수(金仁洙) 상무는 “국내 섬유업계의 IT소재 사업 진출은 ‘비즈니스 컨버전스(Business Con-vergence)’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컨버전스란 현재의 사업 모델의 한계를 넘기 위해 둘 또는 그 이상의 사업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코오롱은 IT소재 이외에도 건강관리(헬스케어) 사업과 바이오 의학사업에 진출했고 SK케미칼은 환경 및 생명과학 분야를 신 사업모델로 준비 중이다.
새로운 화학섬유 개발에 주력하며 소재관련 기술을 축적해 온 섬유업체들에 IT소재 사업은 기존 사업의 연구 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분야이다.
코오롱 이춘식(李春植) 전무는 “IT소재를 비롯해 새로이 진출하는 사업 분야들은 기존 섬유관련 사업과도 기술적 연관성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목 | |||
회사 | 생산제품 | 2002년 매출 | 2003년 예상매출 |
코오롱 | TFT-LCD 광확산 필름, 프리즘보호 필름, 감광성필름 | 230억원 | 350억원 |
도레이새한 | 연성회로기판용 필름 , 세라믹 콘덴서용 필름, TFT-LCD 광확산필름, 프리즘보호필름, 투명도전성소재용 필름 및 편광판용 필름 추가 개발 계획 | 100억원 | 350억원 |
제일모직 | 반도체 회로보호재, 2차전지 전해액, 전자파 차폐재, 반도체 웨이퍼 연마제 | 659억원 | 미정 |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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