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영업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순이익은 모두 3176억원으로 전년(2조5942억원)에 비해 2조2766억원 줄었다.
이는 카드사들이 지난해 떼일 것을 예상하고 미리 쌓아둔 대손충당금 액수가 7조2723억원으로 2001년보다 4조9000억원이나 늘었기 때문.
한달 이상 갚지 않은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8.6%로 11월말(9.2%)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이 지난해 자산건전성 분류가 ‘정상’인 채권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0.5%에서 1%로 높인데다 연체율 급등으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했던 것이 카드사들의 수지를 나쁘게 만들었다.
금감원은 “대손충당금 급증에 따라 국민카드 등 4개사가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나빴다”며 “올해부터는 연체율이 안정되고 부실도 어느 정도 해결돼 이익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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