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크게 증가…北核 등 경제불안 여파

  • 입력 2003년 1월 26일 19시 05분


북한핵 문제, 이라크전쟁, 달러화 약세 등 경제 불안요인이 계속되면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 외화예금은 작년 8월 이후 급속히 증가하면서 20일 현재 134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9월 말 98억7000만달러에서 꾸준히 증가하다가 올들어 20일 동안 10억1000만달러나 늘었다.

외화예금이 13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1년 6월의 135억9000만달러 이후 19개월 만이다.

한은은 수출대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기업들이 원자재 및 유가상승을 예상하여 수입대금 결제자금 입금을 서두르면서 외화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우 한은 외환수급팀 조사역은 “수출기업들이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외화예금의 매각을 미루고 있는 데다 겨울방학을 맞아 개인이 단기연수용 외화자금을 예치한 것도 외화예금 증가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경제가 불안하면 외화예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의 북한핵 문제 등 국내외 불안요인도 외화예금 증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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