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일때 지분 늘리자"…상장사-대주주 매수 나서

  • 입력 2003년 1월 26일 19시 05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와 대주주들이 주가하락을 이용해 자기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높이고 있다. 경영권 안정을 도모하면서 여러 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출판사 대주주인 김진용 대표는 작년 12월5일부터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19.14%에서 36.64%로 높였다.

삼영화학공업 이경희 이사(대주주인 이종환 삼영그룹 회장의 아들)의 회사 지분도 10.29%에서 12.58%로 높아졌다. 동양에레베이터 원종목 회장은 작년 10월초부터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18.75%에서 20.87%로 끌어올렸다.

디피아이 대주주 한영재 회장의 지분은 17.25%에서 17.56%로, 유화증권 대주주인 윤장섭씨와 아들 윤재동씨의 지분도 각각 16.65%에서 16.75%, 3.27%에서 3.35%로 높아졌다.

롯데호텔은 10월말부터 롯데제과 주식을, 부산롯데호텔은 11월말부터 롯데삼강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롯데제과 지분을 1.25%에서 1.72%로 늘렸고 부산롯데호텔은 롯데삼강 주식이 거의 없었으나 2.02%의 지분을 확보했다.

다우기술 계열사인 다반테크는 작년 9월부터 다우기술 주식을 매수해 지분을 2.49%에서 7.34%로 끌어올렸다.

NI테크 최대주주인 문배철강은 작년 12월부터 NI테크 주식을 사들여 28.45%였던 지분을 34.72%까지 높였다.

한국포리올은 거의 보유하지 않았던 진양화학 주식을 작년 12월30일부터 꾸준히 매입해 7.24%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최대주주인 양규모 진양 회장의 지분 9.70%에 근접한 것이다. 양 회장은 한국포리올의 최대주주로 11.5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사조산업 계열사인 오림이 사조산업 주식을, 상아제약 최대주주인 녹십자가 상아제약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