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카드위조 수사]고객 출금전표주워 광주銀카드도 위조

  • 입력 2003년 1월 26일 19시 05분


농협과 우리은행 현금카드를 위조해 현금을 인출한 일당은 농협과 우리은행 외에 광주은행 현금카드도 위조해 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직 은행 직원이 고객의 신용정보를 빼내 이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 현금카드 위조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광명경찰서는 24일 붙잡은 송모씨(42) 등을 조사한 결과 달아난 또 다른 피의자 김모씨(41) 등이 지난해 12월 광주의 광주은행 객장에서 고객들이 잘못 기재해 버린 출금전표를 수거, 이를 이용해 60장의 현금카드를 위조해 800만원을 인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농협 우리은행 광주은행 외에도 부산은행 현금카드 위조도 이들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광명 농협 계좌에서는 돈이 인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은행 직원 연루=경찰은 24일 전 우리은행 직원인 이모씨(30)와 조모씨(31)를 붙잡아 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고객 300여명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를 빼내 6차례에 걸쳐 송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은행빚 5000여만원이 있던 전 직원 이씨가 입사 동기인 조씨로부터 정보를 전달받아 카드대출업을 하는 송씨와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01년 7월 개인 문제로 퇴직했고 조씨는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알려져 올 1월 중순 징계를 받고 해임됐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보를 빼낸 사실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위조=이들은 두 대의 카드제조기(인코더·encoder)와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는 프로그램 디스켓,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공마그네틱 카드를 이용해 위조카드를 만들었다.

인코더를 컴퓨터에 연결하고 디스켓을 넣어 프로그램을 작동시킨 뒤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넣으면 이 정보가 공마그네틱 카드에 입력돼 제작이 완료된다는 것.

경찰은 이들이 여러 은행의 카드에 정보를 입력해 위조한 것으로 미뤄 300여장의 공마그네틱 카드 공급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까지 총책이자 제조책인 송씨와 이씨, 행동책인 박모씨(30)와 전 은행 직원 이씨와 조씨 등 5명과 중국 동포 2명 등 모두 7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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