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대영 박사팀은 3년간의 연구 끝에 바로 이런 원리를 활용해 ‘무공해 에어컨’을 개발했다. 차가운 바람을 실내에 보내기 위해 날개(팬)를 돌리는 데에만 전기를 쓰기 때문에 전기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프레온가스가 아닌 물을 냉매로 쓰는 ‘환경 친화형’ 에어컨이다.
제습력이 실리카겔 등에 비해 3배 이상 큰 초강력 제습기와 고효율 증발식 냉각기가 이 에어컨의 핵심 부품이다. 에어컨 내부에 강제로 건조한 공간을 만든 후 물을 증발시킨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냉풍기와 달리 실내 습도가 높아도 뛰어난 냉각 기능을 보여 준다고.
제품화를 맡은 위젠 글로벌은 사업용 에어컨을 먼저 선보이고 가정용은 이르면 올해 10월경 시장에 내놓을 계획. 가정용 에어컨(사진)은 높이가 어른 허리 정도쯤 되고 몸체에 바퀴를 달아 실내에서 옮겨 가면서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할 예정이다.
위젠 글로벌 임진구 사장은 “테스트 결과 전력 소비는 10분의 1 수준이지만 냉각 능력은 일반 에어컨 못지않다”고 자랑했다.
위젠측은 “실외기 같은 부품이 없기 때문에 제조원가가 일반 에어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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