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29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4.75%에서 4.6%로 0.15%포인트 낮추기로 하는 등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29일부터 1년 만기 ‘하나 기쁜 날 정기예금’ 금리를 5.0%에서 4.9%로 0.1%포인트 인하하고 농협은 다음달 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4.3%에서 4.1%로 0.2%포인트 낮출 계획이다.
또 6일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0.1%포인트 낮춘 신한은행도 조만간 추가 인하에 나설 방침이며 제일은행은 24일 1년 만기 ‘퍼스트 정기예금’ 금리를 5.0%에서 4.9%로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2001년 8월 5%대로 진입한 이후 1년5개월 만에 4%대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1년 정기예금의 명목금리는 4.6%이지만 실질금리는 이자세 16.5%(이자율 0.759%분)와 소비자물가상승률 3%를 제하면 0.841%다.
1억원을 1년간 정기예금해도 연간 실질 이자액은 84만1000원으로 월 7만원에 불과하게 된 것.
한은은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예금보험공사의 특별보험료 부과조치가 이뤄지면서 정기 예·적금, 저축예금 등 대부분의 수신금리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중 정기예금금리는 4.73%에서 4.71%로, 정기적금은 5.13%에서 5.09%로, 저축예금은 1.34%에서 1.31%로 각각 하락했다.
대출평균금리도 가계대출금리와 대기업대출금리 등의 하락으로 6.72%에서 6.65%로 0.07%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적정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을 확보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계속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실질금리가 곧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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