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김 사장의 차에 동승하는 사람들은 열이면 열 눈이 휘둥그레진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설치된 개인휴대단말기(PDA) 화면에 뜨는 길 안내 기능이 정교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과속감시카메라 안내, 교통상황 확인, 각종 생활편의 정보 등 기능까지 보여주면 성사될 것 같지 않던 거래도 쉽게 풀린다.
“목적지 선택 같은 입력 작업을 음성으로 처리하는 제품도 조만간 나옵니다. 길 안내 화면에 실물과 똑같은 교통표지판이 뜬다면 길 찾기가 더욱 쉬워지겠죠?”
김 사장의 머릿속은 온통 차세대 제품 개발에 대한 생각뿐이지만 상당수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대중적인 차량용 내비게이션 단말기인 PDA의 기능이 그 만큼 따라 주지 않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전용 PDA를 사용한 신제품 ‘아이나비 에이스’는 이러한 제약을 일부 해결한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팅크웨어가 만든 PDA 내비게이션 시스템 ‘아이나비’는 현재 PDA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80%이상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의 김 사장이 1997년 대우통신 연구소를 나와 창업하면서 만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의 교통 정보 소프트웨어를 모태로 아이나비가 태어났다.
인터넷 지도 및 지역 정보 서비스 맵토피아(www.maptopia.com)와 휴대전화용 전자지도 서비스도 팅크웨어의 주요사업. 이 회사의 텔레매틱스 소프트웨어는 파인디지털의 ‘탱고’, 네스테크의 ‘카맨아이’, SK텔레콤의 ‘친구찾기’와 ‘교통정보 서비스’ 등에도 쓰이고 있다.
작년에는 그리스 오토헬라스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텔레매틱스 소프트웨어를 수출해 세계 시장에 기술력을 과시했다.
김 사장은 “위치기반 유·무선 내비게이션 시장은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이라며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세계 시장이 깜짝 놀랄 제품들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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