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상품 간접투자 급증 … 작년 65%늘어 114억달러

  • 입력 2003년 2월 2일 18시 37분


보험 증권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이 지난해 해외의 주식 채권 뮤추얼펀드에 114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투자할 만한 장기채권이 적은데다 금리가 낮아 자금이 해외 투자상품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민간부문의 해외 간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은행을 제외한 보험 증권 투신사 일반투자자 등의 해외 간접투자는 11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말 69억달러에 비해 65.2%, 2000년말 41억1000만달러에 비해 177.3%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증가액 45억달러 가운데 보험사가 32억달러로 전체의 70.7%를 차지했다.

생명보험사는 상품 만기가 15∼20년으로 장기여서 장기채권투자가 필요하나 국내에는 이런 채권이 적기 때문에 해외 장기채권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작년 1∼10월 생보사의 운용자산 증가액은 16조원에 달했으나 만기 10년 국고채 발행액은 6조원에 불과했다.

일반투자자의 해외투자가 늘어난 것은 금리 하락으로 국내 금융상품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금리가 높으면서 안전성도 있는 해외 뮤추얼펀드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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