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로 무역흑자 행진 '흔들' … 1월흑자 4800만달러 마감

  • 입력 2003년 2월 2일 18시 41분


국제유가 상승이 무역수지를 압박하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집계한 1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44억8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3% 늘었다. 증가율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두자릿수에 이르렀다.

하지만 1월 수입도 작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144억38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폭은 지난해 12월 7억달러에서 4800만달러로 격감했다.

산자부는 1월 수출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 데도 무역수지가 ‘턱걸이 흑자’를 한 것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완제품 등의 수입량이 늘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1월 중 원유와 LNG, 석유제품 등 에너지원 수입은 33억3000만달러로 작년 1월에 비해 47%늘었고 지난해 12월보다도 17% 증가했다.

1월 원유 도입단가도 배럴당 평균 26.50달러로 작년 1월의 18.85달러에 비해 40.6% 올랐으며 도입 물량도 1.9% 늘었다.

산자부 박봉규(朴鳳圭) 무역정책심의관은 “2000년 2월부터 계속된 무역수지 흑자가 36개월째 이어졌지만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1월 수출입 확정치를 집계해 보면 잠정치의 ‘턱걸이 흑자’는 적자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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