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시장 '찬바람' … 1월 청약률 2.5대 1

  • 입력 2003년 2월 2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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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신규 아파트청약률이 뚝 떨어지면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 및 전세금도 내림세에 빠진 것이다.

2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평균 2.5 대 1에 머물렀다. 이는 국민은행을 통해 청약이 이뤄진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작년 9월(9.7 대 1)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분양률도 저조하다. 인천 3차 동시분양에 선보인 단지 중 4곳은 3순위에서야 겨우 청약을 마쳤다. 인천 서구 마전지구의 ‘신명 스카이뷰 드림’ 아파트는 3순위에서도 미달돼 390가구 가운데 147가구가 분양되지 않았다.

분양권시장도 약세다. 부동산격주간지 ‘부동산뱅크’가 1월13일부터 2주간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2주 전보다 평균 0.16% 오르는 데 그쳤다. 아파트 프리미엄 상승률은 작년 8월 1.65%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세 조사업체인 ‘유니에셋’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3% 상승하면서 6주 만에 겨우 하락세를 멈췄다.

하지만 강남구(0.07%)와 서초구(0.08%) 등 시세를 주도하는 지역이 보합권에 머물러 집값이 다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됐다.

앞으로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연구원은 2일 발표한 ‘주택·토지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국 평균 주택 매매가와 전세금 상승폭은 각각 0.5%와 2%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물가상승률(3.4%)보다 2.9%포인트나 낮다.윤주현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가격 급락은 가계 및 금융기관을 부실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소비위축에 따른 경제침체 등의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며 “연착륙을 위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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